(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철분제 주사가 난치성 폐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환자의 저하된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다.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페인 마르-의학연구소(Mar-IMIM) 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클라라 온티유엘로 교수 연구팀이 COPD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FACE)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온라인 의학 전문지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7일 보도했다.
환자들은 철 결핍과 함께 체내에서 철과 결합해 이를 몸 구석구석에 전달하는 트랜스페린 포화도(transferrin saturation)가 20% 이하로 낮았다.
COPD 환자는 철분 결핍이 공통된 특징이고 이 때문에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4주 동안 주사용 철분 보충제 '페린젠트'(Ferinject)를 체중과 기본 헤모글로빈 수치에 따라 5백 또는 1천mg 투여했다. 다른 그룹은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전후에 가속도계(accelerometers)를 착용한 상태에서 '6분 걷기'(6-minute walk) 등 운동 부하 검사를 통해 신체 활동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철분 주사 그룹은 절반 이상이 운동부하 능력이 최소한 33%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은 18%에 그쳤다.
철분 주사 그룹은 '6분 걷기'에서도 걷는 거리가 길어졌다.
철분 주사 그룹은 또 생활의 질을 평가하는 'COPD 평가 테스트'(COPD Assessment Test) 점수도 3점 낮아졌다. 대조군은 1점 낮아지는 데 그쳤다. (COPD 평가 점수는 낮을수록 좋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화상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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