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마약사범 수용동에 불 나…"과밀 수용이 피해 키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불이 나 최소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께 반튼주의 땅그랑 교도소에서 불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41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 7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생존자들을 대피시키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탈옥수가 없도록 경찰과 군인 수백명이 투입돼 교도소내 경비를 강화했다.
법무인권부 대변인은 "새벽 시간에 땅그랑 교도소 블록C2에서 불이 나 진화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며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기누전이 화재 원인으로 초기에 언급되었으나,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사망자들은 화재 발생 후 교도소 방문이 열리지 않아 피할새 없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을 마치는대로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땅그랑 교도소는 수용 인원이 총 2천72명으로, 불이 난 블록C2에는 마약사범 122명을 수용 중이었다고 교도소 관계자는 밝혔다.
땅그랑 교도소는 본래 1천225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지만, 두 배 가까이 과밀 상태여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5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국의 수용자는 27만여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두 배가 넘는다.
법무인권부는 교도소 과밀에 코로나 사태가 겹치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작년부터 5만명을 순차로 가석방했다가 재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교도소의 처우가 열악한 상황이어서 집단 폭동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탈옥사건도 벌어진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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