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 외곽 교도소 화재로 41명 사망…외국인도(종합2보)

입력 2021-09-08 17:31   수정 2021-09-09 10:58

인니 자카르타 외곽 교도소 화재로 41명 사망…외국인도(종합2보)
새벽 시간대 마약사범 수용동에 불 나…"과밀 수용이 피해 키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불이 나 41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5분께 반튼주의 땅그랑 교도소에서 불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수용자 41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 7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41명 가운데 39명은 인도네시아인이고, 나머지 2명은 각각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이다.
불이 난 땅그랑 교도소 블록C2는 마약사범동이어서 사망자 중 살인과 테러범 각 1명을 제외한 모두가 마약사범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이들 사망자는 화재 발생 후 교도소 방문이 열리지 않아 피할새 없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을 마치는대로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화재 당시 교도관 13명이 근무중이었으나, 이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땅그랑 교도소에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생존자들을 대피시키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두 시간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탈옥을 막기 위해 경찰과 군인 수백명이 투입돼 교도소내 경비를 강화했다.
전기누전이 화재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땅그랑 교도소의 전기배선은 1972년 교도소 건설 이후 보강이 안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해 유감과 애도를 표명했다.



한편, 땅그랑 교도소는 총 2천72명을 수용 중이며, 불이 난 블록C2에는 마약사범 등 122명을 수용 중이었다고 교도소 관계자는 밝혔다.
땅그랑 교도소의 설계 기준 수용인원과 관련해 600명과 1천225명이라는 각기 다른 자료가 공개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설계 기준 대비 두 배 또는 세 배 이상 과밀 상태여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5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국의 수용자는 27만여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두 배가 넘는다.
법무인권부는 교도소 과밀에 코로나 사태가 겹치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작년부터 5만명을 순차로 가석방했다가 재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교도소의 처우가 열악한 상황이어서 집단 폭동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탈옥사건도 벌어진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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