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된 콩데 대통령 소재 오리무중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서아프리카 기니의 군사 쿠데타 세력이 수감돼 있던 반정부 인사들을 석방했다. 억류된 알파 콩데(83) 대통령은 풀려나지 않았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마디 둠부야 중령이 이끄는 쿠데타 세력은 전날 수감 생활을 해온 저명한 야당 활동가들을 포함해 콩데 대통령의 정적 약 20명을 석방했다.
수감자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군과의 논의에서 79명이 석방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콩데 대통령은 지난해 격렬한 논쟁을 부른 대선 이후 야당 활동가 수십 명을 체포하는 등 권위주의적 행보로 비판받았다고 AFP는 전했다.
콩데 대통령은 2010년 기니 독립 후 최초의 민주적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작년 3선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을 선언해 국민의 지지를 급속도로 상실했다. 야당은 선거가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쿠데타 세력은 이런 혼란을 틈 타 무력으로 권력 장악을 시도,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부를 해산한 뒤 과도 기간을 관장할 거국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아프리카연합(AU),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등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콩데 대통령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군부는 콩데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했지만 그의 행방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기니에서는 수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와 콩데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 대중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고 AFP는 설명했다.
앞서 둠부야 중령은 첫 공식 석상 연설에서 이전 정부 구성원에 대한 '마녀사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들의 출국은 금지됐다.
그는 또 기니는 모든 사업과 광업 협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원자재 공급망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는 재계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FP는 전했다.
광업은 알루미늄 생산 재료인 보크사이트부터 철광석, 금,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가진 기니의 경제적 중추라고 AF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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