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성 인사 뒷말 무성…쉬치링 파격 승진→조기 교체 주목

입력 2021-09-08 14:26  

中 장성 인사 뒷말 무성…쉬치링 파격 승진→조기 교체 주목
홍콩매체 "중앙군사위 위원 교체와 관련"…딩라이항 차기 국방장관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장성 승진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과중한 업무에 따른 건강이상과 세대교체설 등 뒷말이 무성하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 6일 열린 인민해방군 상장 진급식에서 왕하이장(汪海江) 신임 서부전구사령관 포함 5명의 승진 장성들에게 명령장을 전달했다.
이를 두고 홍콩 명보는 8일 '수상한 상장(上將·한국군의 대장에 해당) 승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서부전구의 사령관이 1년새 4번 교체된 것이 이상하며, 이번에 물러난 장성들이 퇴임 연령에 이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인민해방군의 인사와 관련한 보안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고위 장성들의 인사이동 소식은 공식 언론에서 거의 볼 수 없고, 심지어 장성들의 나이와 출생지조차 군사기밀이 됐다고 부연했다.
명보는 특히 서부전구(戰區) 사령관이 1년새 4번이나 바뀐 것을 둘러싸고 사령관들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서부전구는 중국에서 신장(新疆), 시짱(西藏·티베트) 등 분리독립 운동이 이뤄져온 자치구와 인도와의 접경지 등 전략적으로 민감한 변경 지역을 관할한다.
신문은 지난 7월 5일자 인사에서 서부전구사령관으로 파격 승진한 쉬치링(徐起零·58) 장군은 전임자보다 생일이 불과 4개월 늦지만, 전임자가 건강 문제로 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두달 만에 다시 쉬치링보다 겨우 생일이 3개월 늦은 왕하이장으로 서부전구사령관이 교체되면서 쉬치링의 건강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설이 흘러나온다고 부연했다.
명보는 "서부전구는 인민해방군의 5대 전쟁지역 중 가장 넓은 관할 구역을 가지고 있고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최전선"이라며 "연속해서 2명의 지휘관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과중한 업무압박 탓인지 장교의 건강검진이 너무 엉성해 (승진 전 걸러내지 못한) 탓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달만의 사령관 교체는 선발시스템을 장난처럼 보이게 하고 내부적으로는 사기 저하, 외부적으로는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한 이제 63세, 64세가 돼 아직 정년이 남은 장성들이 이번에 조기 퇴진한 것을 두고 오는 11월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물러난 이들 중 일부가 6중전회를 통해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공군사령관에서 물러난 딩라이항(丁來杭)이 차기 국방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일부가 내년에 은퇴할 예정이며 이를 앞두고 시 주석이 군의 젊은 장군 규모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집권 이래 58명의 장군이 임명됐다고 부연했다.
중국군 내부 관계자는 쉬치링이 서부전구사령관에서 물러난 것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중국 당국은 쉬치링에 대해 더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명보와 다른 해석을 했다.
홍콩 군사 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이번 승진인사가 내년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교체와 관련돼 있다면서 "이번 장군 인사를 잘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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