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노인, 허리수술 할 땐 개인의 '노쇠' 정도 따져야"

입력 2021-09-09 08:30  

"80세 이상 노인, 허리수술 할 땐 개인의 '노쇠' 정도 따져야"
강남세브란스병원, 80대 이상 요추 수술 환자 162명 장기 추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80세 이상 노년층의 퇴행성 요추 질환 수술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과거 병력에 기초한 수정 노쇠지수(mFI; modified frailty index)를 활용하는 게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당뇨병, 폐질환, 뇌혈관질환 등 11가지 의학적 지표가 수정 노쇠지수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면 요추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 발생 확률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경현·장현준 교수팀은 2011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이곳에서 요추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162명(남성 80명·여성 82명)의 8년 생존율을 장기 추적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일한 연령대라도 개인별 노쇠한 정도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달라진다는 기존 연구에 착안해 수정 노쇠지수에 맞춰 환자를 ▲ 건강 환자군 ▲ 준노쇠군 ▲노쇠군 등 세 그룹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노쇠 정도에 따른 장기 생존율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수술 후 3개월∼1년째 되는 단기 생존율에는 의미가 있었다.
건강 환자군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1명을 제외하곤 100% 생존했으며, 준노쇠군은 95.3%, 노쇠군은 90.5% 생존했다. 노쇠 정도가 수술 후 생존율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전체 162명 중에서 3명의 환자가 수술 후 2개월 이내에 폐렴 또는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이들이 모두 준노쇠군이나 노쇠군에 속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80세 이상 고령층이라도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과거의 병력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시행한다면 통증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로스파인'(Neurospine)에 게재됐다.

[표1] 노쇠 정도에 따른 집단별 단·장기 생존율 분석표
┌──────┬────┬──────┬──────┬─────┬─────┐
│노쇠│명(%) │3개월 생존자│1년 생존자수│5년 생존자│8년 생존자│
│정도││ 수(%)│(%) │ 수(%) │ 수(%) │
├──────┼────┼──────┼──────┼─────┼─────┤
│건강환자군 │34(21) │100 │97.1│ 85.3 │ 85.3 │
├──────┼────┼──────┼──────┼─────┼─────┤
│준노쇠군│107(66) │99.1│95.3│ 80.8 │78│
├──────┼────┼──────┼──────┼─────┼─────┤
│노쇠군 │21(13) │90.5│90.5│ 75.2 │ 50.1 │
├──────┼────┼──────┼──────┼─────┼─────┤
│P값 ││ 0.043│ 0.109│ │ │
└──────┴────┴──────┴──────┴─────┴─────┘
※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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