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참사 시대 끝났다"…외교관·국제구호기관 안전도 약속
(서울=연합뉴수) 박대한 기자 =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의 수반이 지난달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나라를 떠난 관료들에게 고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은 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안전과 무사를 보장할 것"이라며 이같은 새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아프간 전체를 장악하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등 고위직을 포함해 정부 관료들은 대거 국외로 탈출했다.
아쿤드 총리 대행은 주변 및 다른 지역 국가들과 긍정적이고 강력한 관계 구축을 원한다면서, 외국 대사관과 외교관, 국제구호기관 등의 안전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 창시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친밀한 동료이자 정치적 조언자로 알려진 아쿤드 총리 대행은 탈레반 지도자들이 아프간인들에 대한 큰 책임감과 시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의 이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돈과 인명에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아프간에서의 유혈 참사와 학살, 경멸의 시기는 끝났다. 우리는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아쿤드 총리 대행은 2001년 미국의 침공 이후 미국이나 미국이 지지한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 누구든지 사면받을 것이라는 탈레반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이전의 행동 때문에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이 축복받은 프로젝트를 위해 모두가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쿤드 총리 대행의 발언은 탈레반이 전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알고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탈레반은 그동안 통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과도 정부는 여성과 다른 정치 파벌을 배제한 채 오로지 탈레반 및 제휴 조직 인물로만 구성돼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은 탈레반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새 아프간 정부 구성에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은 특히 과도 정부 구성원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한편, 배타적인 정부 구성이 아프간의 미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