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관련 비화 등 폭로 예정"…트럼프 부부 둘 다 보좌한 유일 참모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이 다음달 회고록을 출간한다고 악시오스 등 미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출판사 하퍼콜린스를 통해 내달 5일 출간되는 회고록의 제목은 '이제 질문받겠습니다'다.
대변인이 통상 브리핑에서 미리 준비한 발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 순서로 넘어갈 때 하는 말이다. 백악관 대변인 재임 시절 브리핑을 아예 하지 않아 악명 높았던 그리셤이 회고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폭로에 나설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 그리셤이 놀라운 새 스캔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스토미 대니얼스 스캔들'을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된 비화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하고 입막음 조로 거액을 받은 의혹의 당사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과 다른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그리셤의 회고록이 더 주목받는 것은 그리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둘 다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일한 참모라는 점 때문이다.
그리셤은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다가 2019년 6월 백악관 대변인에 기용됐다. 이듬해 4월 케일리 매커내니가 '트럼프의 입'으로 발탁되면서 밀려나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옮겼다.
그리셤과 백악관에서 같이 일했던 한 동료는 "지구상의 물을 다 동원해도 그리셤이 트럼프 월드에 붙일 불을 끄는 데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그리셤은 시체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안다. 직접 많이 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셤은 2019년 6월 백악관 대변인이 되자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도 동행, 회고록에 관련 내용이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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