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 외교·국방장관 2+2회의 후 기자회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호주 정부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은 탈레반에 여성 권리를 존중하고, 아프간이 극단주의 활동의 온상이 되지 않게 하라고 촉구했다.
10일 인도네시아 외교부 등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은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함께 자카르타에서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2+2 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들 네 명의 장관은 화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집중 언급했다.
레트노 장관은 먼저 "인도네시아는 아프간을 예의주시하고, 포괄적 정부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아프간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테러 조직과 활동의 온상과 훈련장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양국은 탈레반이 이끄는 정권이 인권을 존중하고,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이슬람 국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대생에게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니캅을 쓰라고 하고, 과도 정부 내각에 여성은 전면 배제했으며 여성 시위대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인도네시아와 호주 정부는 국방, 사이버 안보,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호주에서의 양국 합동 군사 훈련과 국방 아카데미 참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은 자카르타에 이어 인도 뉴델리, 서울,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해 2+2 장관회의를 한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방 및 전략적 파트너와 관계 진전을 위해 4개국 순방에 나섰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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