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햇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상순 중생종 햇배인 신고가 출하됨에 따라 2020년산 저장배 공급 부족으로 올랐던 배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추세라고 10일 밝혔다.
배 15㎏ 도매가격은 7월 8만4천231원에서 8월 상순 7만7천507원, 8월 하순 5만6천509원, 9월 상순 4만6천146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상순 가격이 7월의 54.8%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연중 수확하고 즉시 출하하는 애호박, 오이 등 과채류와 달리 9∼10월 수확 후 저장해 분산 출하하는 배는 일반적으로 다음 해 햇배가 출하되는 시기까지 높은 시세를 형성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배 가격은 2월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7월까지 꾸준히 올라가 햇배가 출하되는 8월 상순부터 다시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
특히 지난해 개화기 저온 피해와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배 생산량이 평년보다 40% 감소해 지난 7월까지 배 가격은 평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시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상순부터 2020년산 저장배 외에 남부지방에서 조생종 햇배(원황)가 출하돼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달 상순 중생종 햇배가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올해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18만5천t 수준으로 전망된다.
추석을 2주 앞두고 나주, 천안, 안성, 상주 등 배 주산지를 중심으로 도매시장 반입물량이 늘면서 전날 가락시장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15㎏당 4만805원으로 지난 7월 상순 대비 52%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석이 10일 이르지만, 작황이 양호하고 추석 전 출하를 준비하는 대기 물량도 충분해 이른 시일 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약재배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33% 확대하고, 추석 3주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성수기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성수품 수급점검회의, 산지 계약재배 물량 출하 등 수급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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