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MS·구글 등 대형 기업, 기술 개발 박차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원격근무는 자연스러운 직장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러나 업무 공간에 혼자라는 원격근무의 특성상 집중도가 떨어지고 소통이 번거롭다는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몰입형 원격근무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페이스북은 지난달 가상현실(VR)에 기반을 둔 원격 근무 앱 '호라이즌 워크룸'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사용하면 가상 회의공간에서 최대 16명의 아바타가 모여 활동할 수 있다.
헤드셋을 쓴 사용자가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책상을 만지면 아바타가 화면 속에서 똑같은 동작을 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호라이즌 워크룸에 대해 "입체적인 VR 공간이 평소 우리가 원격으로 회의할 때 놓치기 쉬웠던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3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메시'를 선보였다.
메시 역시 각기 다른 곳에 있는 이용자들이 한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혼합현실(MR) 플랫폼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홀로그램'을 일상에서 접하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구글은 온라인 채팅 상대가 내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3D로 표현할 수 있는 신기술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깊이(depth) 센서로 촬영한 사람을 실시간으로 압축 전송해 멀리 있는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기술로, 손에 만져질 듯한 생생함을 자랑한다.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부터 별도 장치 없이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혁신 기술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까지 총동원한 결과물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스타라인은 올해 말 기술 테스트를 거쳐 의료·미디어 분야까지 적용될 전망이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도 최근 홀로그램 전문 기술사인 ARHT 미디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16개 지역, 100개의 건물에 홀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홀로그램 스타트업 '포틀' 등이 관련 기술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아바타나 홀로그램을 통해 회의에 참여하면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고, 팀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코로나19로 원격근무 근로자가 늘어나는 만큼 이런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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