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르노 조에 이어 르노 마스터도 홈쇼핑으로 판매
쌍용차, 티볼리 에어 홈쇼핑 통해 구매 상담 1천여건 접수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홈쇼핑이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와 홈쇼핑은 익숙하지 않은 조합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쌍용차에 이어 르노삼성차도 홈쇼핑을 통한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7월 처음으로 전기차 '르노 조에'의 홈쇼핑 판매 방송을 진행한 결과 총 300건의 구매 상담이 접수됐다.
르노 조에가 한 달에 100대 가량의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결과다.
르노삼성차의 홈쇼핑 판매는 전화로 구매 의사를 밝히면 시승 등 차량을 충분히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뒤 출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12일에도 GS리테일의 T커머스(데이터 기반 홈쇼핑 방송) 채널인 GS마이샵에서 15인승 미니 버스인 '르노 마스터'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구매 상담 후 다음달까지 출고를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현금과 차량 용품 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 마스터는 미니 버스의 특성상 판매대리점에 직접 실물을 전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홈쇼핑은 버스, 트럭 등 전시장에서 살펴보기 어려운 특수 차종들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전시장이나 판매 대리점 수와 상관없이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리점 수가 적은 자동차 브랜드들의 경우 접근성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홈쇼핑을 이용하면 대리점 수를 늘리지 않고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제품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리점 방문을 통한 대면 구매에 제약이 생긴 점도 영향을 미쳤다.
푸조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고, 한국GM은 온라인 견적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비대면 채널이 새로운 자동차 판매 전략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홈쇼핑 판매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2021년형 티볼리 에어의 신차 발표회를 CJ ENM 오쇼핑 방송에서 진행한 결과 약 1천200건의 구매 상담이 접수됐다.
작년 4월 코란도와 티볼리 홈쇼핑 판매에는 약 1천500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홈쇼핑 전략에 힘입어 코란도와 티볼리의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2%와 44% 상승했다.
쌍용차는 홈쇼핑으로 상담 접수를 한 뒤 가까운 영업소로 고객을 연결해 시승과 구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실시간 방송)를 통한 자동차 판매도 등장했다.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케이(e)카 라이브'를 통해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모델인 포르쉐 파나메라 중고차를 판매하기도 했다.
케이카는 비대면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43%까지 늘어남에 따라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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