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통화는 소통채널 열어두려는 것"…기후변화·인권도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날 통화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 조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원 문제를 놓고 시 주석을 압박했냐는 질문에 "그들은 코로나19를 포함한 초국가적인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제기된 주제였지만 추가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사키 대변인은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이 행정부의 주된 관심사"라며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단계 조사를 지지하며 중국이 추가 연구를 허용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코로나19 기원 역시 양국이 대립하는 사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WHO의 코로나 기원 조사를 방해한다는 강한 불만 속에 정보기관에 별도 조사까지 지시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얻지 못한 상황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통화가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려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권력의 집중과 그의 손에 쥐어진 권력 때문에 정상 수준에서 시 주석과 관여한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90분간 이뤄진 통화 당시의 어조는 강의를 하려 들거나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경심을 보이며 솔직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의견 불일치가 있는 분야의 대화도 피하지 않았다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기후변화와 인권 문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기후변화를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보지만 인권의 경우 중국을 공격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경제 관련 주제가 논의됐지만 주요한 부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장관, 부장관급의 접촉이 별다른 성과가 없자 본인이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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