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독점 조사 속 소호차이나 美블랙스톤 매각 무산

입력 2021-09-11 15:01  

중국 반독점 조사 속 소호차이나 美블랙스톤 매각 무산
美정부, 자국 기업 대중투자 위험 경고 속 중단 사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유명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의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11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소호차이나는 전날 밤 공고를 내고 양측의 합의에 따라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 지분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호차이나와 블랙스톤 측이 구체적으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소호차이나 매각 무산은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지난달 자국 반독점법을 근거로 블랙스톤의 소호차이나 인수 문제에 관한 조사를 개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호차이나 인수 건에 관한) 반독점 조사는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홍콩 통제 강화, 전자상거래·부동산 등 업종에 걸친 규제 등을 이유로 미국 기업들에 투자 위험을 경고해왔다"고 지적했다.
당초 소호차이나는 지난 6월 공고를 내고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판스이(潘石屹·58) 회장 부부가 117억6천900만 위안(약 2조1천억원)의 가격에 회사 지분 54.93%를 블랙스톤에 매각하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 인수를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었다.
거래가 이뤄지고 나면 회사 보유 지분이 기존의 63.93%에서 9%로 낮아지는 판스이 부부는 회사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블랙스톤 직접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의 왕징(望京)소호, 싼리툰(三里屯)소호 등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요지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운영한 업체다.
둥근 산 여러 개가 솟은 듯한 모습의 왕징소호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작품이기도 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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