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보다 바이든 비난 치중…오후 그라운드 제로 찾고 저녁엔 복싱 해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대응을 맹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1분 45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내고 "아주 슬픈 날"이라며 테러 당시 구조에 나선 이들의 용기를 치하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을 심하게 해친 것들에 대한 우리의 전쟁이 지난주 끝난 방식과 관련해서도 슬픈 시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비난에 대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의 20주년이고 승리와 영광과 힘의 해여야 했지만 대신 바이든과 그의 서툰 정부는 패배 속에 항복했다"면서 "미국은 오래 부상한 상태일 것이고 우리는 이런 무능이 야기한 망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의 지도자가 바보처럼 보였고 이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는 나쁜 계획, 놀라운 취약성,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도자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명의 위대한 전사 사망과 더 많은 이들의 부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카불공항 자폭테러도 거론했다.
850억 달러 규모의 군사 장비를 써보지도 못하고 아프간에 놔두고 왔다는 주장도 했다. 미국이 아프간에 지원한 군사장비 및 정부군 훈련 비용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을 군사장비로 뭉뚱그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라.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11 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 오전 추모행사를 피해 오후에 별도로 방문하는 셈이다.
저녁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복싱 경기에 해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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