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부터 16대 성수품 11만t 공급 효과…배추 등 3개 품목만 상승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다만 국민지원금 등 물가를 자극할 변수가 남아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말 추석 민생안정 대책 일환으로 16대 성수품에 대한 공급을 확대한 이후 13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이달 10일 기준 aT조사 가격을 지난 8월 30일과 비교해보면 무(1개) 가격이 2천45원으로 8.3%, 사과(홍로 10개) 가격은 2만4천762원으로 4.5% 하락했다.
돼지고기(삼겹살 100g) 가격은 2천360원으로 13.2%, 닭고기(도계 1kg) 가격은 5천96원으로 6.1% 낮아졌다.
계란(특란 30개) 가격은 6천524원으로 3.3%, 조기(냉동 1마리)는 1천990원으로 25.7% 하락했다.
16대 추석 성수품 중 같은 기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배추(11.2%), 물오징어(8.0%), 마른멸치(9.1%) 등 3개 품목뿐이다.
정부가 16대 품목 외에 별도 관리 품목으로 지정한 쌀(20kg) 가격도 3.5%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은 정부가 성수품 물가 관리 강도를 높인 것과 연관이 있다.
정부는 올해 물가 불안 상황에 대응하고자 16대 추석 성수품 공급 시기를 예년 2주 전에서 3주 전으로 앞당기고, 물량도 1.3배에서 1.4배로 늘렸다.
8월 말부터 9월 9일까지 비축·계약물량을 풀고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한 물량만 11만5천t에 달한다.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물가 불안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소고기·돼지공급은 더 늘리기로 했다.
8월 중 소·돼지 도축 물량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소는 계획 대비 37.1%를, 돼지는 12.0%를 초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마리당 15만원인 한우 암소 도축 수수료를 18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돼지고기는 이번 주부터 벨기에산 수입을 재개한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20~30%)과 한우·한돈 할인 행사(20%), 중소과일 특별 할인판매(20%), 수산물 할인행사(20~30%) 등 가격 할인 행사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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