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침수 등 곳곳 피해…"몬순 연장에 저기압 발달이 원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몬순(계절풍) 우기를 맞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9월 기준으로 77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PTI통신 등 인도 언론은 12일 인도기상청(IMD)을 인용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뉴델리에 383㎜의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뉴델리의 9월 강우량으로는 1944년(417.3㎜) 이후 77년 만에 최고치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뉴델리의 9월 평균 강우량은 129.8㎜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내 여러 차례 폭우가 더 예보된 상태라 뉴델리는 올해 9월 기준 최다 강우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과 2일 각각 112.1㎜, 117.7㎜의 비가 쏟아졌고 전날에도 오후 2시30분까지 117.9㎜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전날 뉴델리 인디라간디국제공항 활주로가 일부 침수돼 항공편 운항에 잠시 차질이 빚어졌다. 3편이 취소됐고 뉴델리로 향하던 항공기 5편이 인근 다른 공항으로 항로를 틀었다.
뉴델리 시내 곳곳도 물에 잠겼다.
한 지하차도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꼼짝하지 못하던 버스 승객 40명이 긴급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공항 인근 신시가지의 고급 호텔 여러 곳도 침수됐다. 저지대에서는 주차된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는 이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뉴델리에서는 9월뿐 아니라 올해 강우량이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다. 5∼6월부터 시작되는 몬순 우기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뉴델리의 올해 우기 강우량은 1천100㎜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PTI통신은 46년 만에 가장 많은 뉴델리 우기 강우량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이처럼 뉴델리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해 기상 전문가 GP 샤르마는 "몬순 우기 철수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 저기압이 연이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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