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北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지역 평화·안전 위협"(종합)

입력 2021-09-13 12:43   수정 2021-09-13 13:00

일본, 北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지역 평화·안전 위협"(종합)
항공자위대 전 사령관 "스탠드오프 공격에 유효한 미사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13일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와 관련해 "1천500㎞를 '항행'(비행)하는 미사일 발사가 사실이라면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한(한미) 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 수집, 분석, 경계 감시를 하겠다"며 그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방위대강과 중기 방위력정비계획에 근거해 모든 공중의 위협에 대처해 우리나라의 국토를 방호하는 능력과 종합 미사일 방공 능력의 강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위대강은 대략 10년간 일본 정부가 추진할 방위력 목표 수준을 보여주는 지침이다.
중기 방위력정비계획은 방위대강에 근거해 향후 5년 동안의 방위비 예상치와 필요한 방위장비 수량을 규정한다.



가토 장관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했다고 밝힌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나 영공에 들어왔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이날 NHK방송에 "현재 상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도 "현재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며 "일본 방향으로 비행하지 않았는지를 포함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북한이 미군과 한국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지난달 실시한 합동군사연습에 강하게 반발했다며 미사일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이번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배경을 분석했다.



이 방송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한미일 당국자가 이번 주 도쿄에서 모여 북한의 비핵화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의 도쿄 회동을 앞두고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일본 정부 초청으로 12일 방일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나가이와 도시미치(永岩俊道) 전 항공자위대 사령관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과 다르게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충분한 정보가 없어 신빙성 등을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측 발표 내용대로 1천500㎞를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이라면 도쿄까지 도달해 상대의 위협권 밖에서 핀포인트 방식으로 중요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stand-off) 공격 능력'을 갖춘 것이어서 전술적으로 유효한 미사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속도가 느리지만 초저공으로 비행하고 정밀 유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위협이 된다며 북한이 발사했다는 미사일의 성능 등을 분석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속보로 전하면서 북한이 다양한 공격 수단 확보와 능력 확대를 계속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는 "북한이 올 1월 조선노동당 대회에서 다양한 핵 공격 수단의 개발 방침을 밝히고 이를 착실하게 추진하겠다는 자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1천500㎞ 비행이 사실이라면 일본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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