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잇는 화물 철로 연결망 확보를 위한 캐나다 양대 철도업체의 경쟁에서 캐네디언 퍼시픽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와 합병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경쟁업체인 캐네디언 내셔널(CN)에는 합병계약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CN은 5일 안에 인수 조건 변경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인수를 시도할 수 있지만 5% 지분을 보유한 헤지펀드인 TCI펀드로부터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 인수 철회와 경영진 개편을 요구받는 상황이어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TCI펀드는 캐네디언 퍼시픽 주식도 8% 정도 가지고 있으며 캐네디언 퍼시픽의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는 당초 캐네디언 퍼시픽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캐나다 최대 철도회사인 CN이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하면서 결정을 미뤄왔다.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의 인수조건은 주당 288달러 정도인 반면 CN 철도는 주당 334달러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의 이번 결정은 승인권을 가진 미국 육상교통위원회(STB)가 지난달 말 의결권 신탁을 통한 CN의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 인수에 자국 기업 피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전했다.
STB는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와의 합의에 따른 캐네디언 퍼시픽의 의결권 신탁에 대해서는 경쟁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승인했다.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는 미국 주요 철도회사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멕시코와 텍사스를 거쳐 캔자스시티로 연결되는 노선을 가지고 있어 북미지역 화물철도망 구축을 시도하는 캐나다 철도회사들의 주된 인수 목표가 됐다.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는 멕시코와 미국 남부 및 중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화물철도망 구축을 위해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미국 철도회사 인수를 시도했으나 당국의 반대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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