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일 미사일 방어에 부담…무기 프로그램 꾸준히 진행"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북한이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발표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로이터·AFP 통신 등은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번 소식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 등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북한 측 발표대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비행했다면 일본 대부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이번 시험발사에 앞서 북한이 작년 10월에도 순항 미사일을 선보였다는 사실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 능력에 한층 더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전략적 역할을 명시적으로 지정한 최초의 순항미사일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수 김 정책 분석가는 "이번 시험 발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이 도발 등을 목적으로 계속해서 무기 능력을 보유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상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런 활동은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을 계속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정밀 분석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7천580초를 비행해 1천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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