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이후 27년만인 2019년 12월 보르네오섬서 발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척수성 소아마비(폴리오·polio)가 재발병한 지 1년 9개월 만에 종식을 선언했다.
13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이 말레이시아의 소아마비 통제와 예방조치에 대한 종합 평가를 수행한 뒤 '종식' 판정을 내렸다.
카이리 자말루딘 보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WHO의 평가 결과 말레이시아는 소아마비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한 것으로 인정됐다"며 종식을 선언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992년 이후 27년 동안 소아마비 환자가 없다가 2019년 12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 동부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소아마비 진단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소아마비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신경계와 척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아마비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소아마비 재유행이 우려되자,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대대적인 검사를 벌여 사바주에서 생후 3개월 아기뿐만 아니라 3세, 8세, 11세 감염자를 찾아냈다.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영유아·아동 4명은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투약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2019년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사바주의 13세 미만 어린이 전원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했다.
카이리 장관은 "보건부 직원들, 특히 사바주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투 중에 소아마비 발병을 종식하는 데 성공한 최전방 영웅들"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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