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뉴욕서 열려…바이든·문재인 대통령도 참석
바이든 21일 연설 이어 24일 백악관서 쿼드 정상회의
코로나 확산 막기 위해 각국 6명 이내만 유엔본부 출입 가능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각국 정상이 직접 참석한다.
지난해 유엔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화상으로 열렸으나 올해 총회는 화상과 대면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13일 AP, AFP 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뉴욕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혼란스러운 미군 철수로 동맹국과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와 이후 일련의 외교행사를 통해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후 오는 24일에는 백악관에서 호주와 인도, 일본 총리와 함께 쿼드(Quad) 정상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쿼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물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협의체로, 이번이 첫 대면 정상회의다.
AP 통신은 이번 유엔총회에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등 104개국 대통령과 및 총리 등 각국 지도자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이 19∼23일 3박5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유엔총회 등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여전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감안해 유엔은 각국 지도자가 직접 뉴욕 유엔 본부를 찾거나, 아니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리 영상을 녹화해 참여하는 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과 이집트,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정상은 사전녹화된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각국 대표와 외교관들은 지난해와 같은 화상 형태로는 지역 및 글로벌 위기와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대일 또는 그룹 직접 만남을 효과적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내놨다.
20일부터 시작되는 고위급 주간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관련 비공개 회담으로 시작된다.
다음날부터 예정된 일반토의에서 각국 정상의 연설이 시작되는데, 오는 27일 북한과 미얀마, 기니, 아프가니스탄 대표단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AP 통신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경우 민주진영 측이 임명한 현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이번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얀부 군부 측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주간 이전에 유엔총회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미얀마 대사 교체 여부를 심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를 구성한 아프가니스탄이나 쿠데타가 발생한 기니의 경우 아직 이전 정부가 임명한 주유엔 대사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각국 대표단은 정상과 장관 등 6명 이내로 제한되고, 이중 4명만 총회 회의실 입장이 가능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총회 기간 유엔본부에 있는 모든 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의무화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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