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이시바에 지원 요청…첫 투표 과반 등 판세에 영향줄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잠재적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입후보를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는 이번 총재 선거 출마를 보류할 의향을 굳혔으며 대신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이시바는 15일 열리는 파벌 총회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최근 일본 주요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노와 이시바는 차기 일본 총리로 어울리는 인물 1위와 2위를 각각 달리고 있으며 이들이 손을 잡으면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노 입장에서는 이시바의 지원이 결선 투표를 없이 첫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재료가 된다.
투표에는 자민당 국회의원(383표)과 당원·당우(383표)가 참가한다.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있으면 바로 당선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한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표 수에는 변화가 없으나 당원·당우표가 47표로 줄어들기 때문에 1차 투표 때 2위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벌어지기도 한다.
고노는 전날 일본 국회에서 이시바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면담을 마친 이시바는 고노의 요청에 응할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으나 총선을 위해 당 전체가 단합해 나서겠다는 고노의 '거당(擧黨) 태세' 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서 이날 만남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시바는 과거 4차례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선된 적은 없다.
그는 이번에도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으나 고노가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시바의 강점인 당원 표 확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재 선거에는 고노 외에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등 3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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