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뭄바이서 버스 성폭행·살인…'뉴델리 사건' 악몽 재현에 공분

입력 2021-09-14 12:14  

印뭄바이서 버스 성폭행·살인…'뉴델리 사건' 악몽 재현에 공분
2012년 뉴델리처럼 버스서 공격당해…네티즌 "범인 공개 처형해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던 인도에서 최근 이와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 피해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숨졌다.
34세인 이 여성은 10일 뭄바이 사키나카 지역의 한 미니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날 숨을 거뒀다.
지역 경찰은 이 여성이 주차된 버스 안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이며 쇠막대 등으로 공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피해자와 용의자는 모두 노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2012년 뉴델리 사건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다.
2012년 사건도 버스 안에서 발생했고 피해자도 당시 쇠막대 등으로 상처 입었다.
이후 인도 사회에서는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커졌다. 관련 처벌도 강화됐지만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9년에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약 3만2천건에 달한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에서 뉴델리 사건과 비슷한 끔찍한 일이 또 발생하자 네티즌과 인권 운동가 등은 더욱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티즌 암루타 파드나비스는 이번 일은 뉴델리 사건과 비슷하다며 "범인들을 공개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대도시의 버스 안에서 쇠막대로 공격을 당했고 성폭행 후 후속 조치 없이 버려졌다는 점 등에서 두 사건이 비슷하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밀리 S는 "희생자를 위해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당국도 서둘러 여론 수습에 나섰다.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우다브 타케라이 주총리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성폭행 관련 범죄에 대한 신속 재판, 야간 치안 및 범죄자 처벌 규정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성인권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CNN방송에 "이번 일은 뉴델리 사건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델리 사건이 발생한 후 10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라며 "우리가 집단으로 행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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