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기준 최고 풍속 시속 104㎞…허리케인 격상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달 허리케인 아이다로 입은 피해 복구가 아직 끝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남동부 연안 지역이 열대 폭풍 니컬러스 상륙으로 다시 대비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북상하고 있는 열대 폭풍 니컬러스의 최고 풍속이 시속 104㎞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저녁 텍사스주 남부나 중부 해안에 상륙하면 허리케인으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풍속이 시속 119㎞에 달하면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다.
강우량은 오는 15일까지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 약 41㎝, 고립지역은 51㎝까지 예보됐다.
이후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루이지애나주 중남지역과 미시시피주 남부지역에 25㎝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기상청(NWS)은 폭풍해일, 홍수 및 열대성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그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이 폭풍은 텍사스주에서 며칠간 머무르며 엄청난 비를 뿌릴 것"이라며 주민들을 향해 사태에 대비하도록 촉구했다.
에벗 주지사는 연안 근처 17개 카운티와 3개 도시에 긴급 사태를 선포하고 구조대를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주민 230만이 사는 텍사스주 항구도시 휴스턴도 도심 곳곳에 구조 차량을 배치하고 홍수에 취약한 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앞서 텍사스주는 2017년 4등급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하면서 최소 6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휴스턴에서 피해가 컸는데 36명이 사망하고, 15만 가구 이상이 침수됐다.
휴스턴은 니컬러스 영향을 우려해 다음 날 학교 수업을 전면 취소했고, 일부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및 백신 접종 장소도 폐쇄했다.
지난달 말 4등급 허리케인 아이다로 20명이 넘게 사망한 루이지애나도 구조대를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배수시설이 여전히 아이다 여파로 막힌 상황이라며 홍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민들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 아이다 여파로 현재 약 12만 세대가 여전히 정전인 상황에서 니컬러스 상륙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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