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결함" 아프간 철군 혼란에 미 상원 여야 없이 질타

입력 2021-09-15 03:32   수정 2021-09-15 10:18

"치명적 결함" 아프간 철군 혼란에 미 상원 여야 없이 질타
하원 이어 상원 외교위 청문회…미 국무 "아프간전 계속, 中·北이 좋아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는 아프가니
스탄 철군 과정에서 빚어진 대혼란을 두고 여야 가릴 것 없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불러 연 아프간 청문회에서 여당인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위원장은 "미국의 철군 시행은 분명하고도 치명적으로 결함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프간 철군을 종국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옳은 일을 잘못된 방식으로 하면 잘못된 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간사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형편없는 실패"라며 "성급하고 당혹스러운 철수가 미국의 신뢰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정책과 계획의 실패"라며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무능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도널드 트럼프 잘못이라고 하는데 바이든이 대통령이고 당신이 국무장관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 재앙을 초래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근본적 책임을 돌리며 바이든 행정부의 편을 들어주려 했지만 일부는 질타에 가세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적극 방어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전략적 경쟁자, 이란과 북한 같은 적국들은 우리가 전쟁을 다시 불붙이고 더 밀어붙이고 아프간에 5년, 10년, 20년 더 빠져있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며 철군 정당성을 부각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날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조만간 출석하길 기대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환장 동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국무부 요직 내정자들에 대한 인준도 호소했다. 현재 크루즈 의원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사업에 추가 제재를 하라며 수십 명의 인준에 제동을 건 상태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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