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대부분 해결돼" 주장…15일 반대 시위 예고 등 반발 여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에서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또 "(전자지갑 앱) '치보'의 오류가 95% 수정됐으며, 며칠 내에 100%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전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사용하는 인구 650만 명의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에도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도입 첫날부터 치보 앱이 먹통이 되고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연일 트위터 등을 통해 비트코인 띄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치보 앱을 처음 다운받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1인당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도 지급하고 있다.
이날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한 데 이어 미국에도 50대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또 "매일 더 많은 사업체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진 상점의 목록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엘살바도르 내에선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5일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비롯한 부켈레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소집했다고 현지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 등이 전했다.
이번 시위에선 대통령 연임을 가능하게 한 최근 대법원의 결정에 대한 항의도 표출될 전망이다.
2019년 취임한 40세의 부켈레 대통령은 여당이 장악한 국회를 통해 지난 5월 야권 성향의 대법관들을 한꺼번에 파면하고 새 대법관들을 앉혔으며, 대법원은 이달 초 부켈레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줬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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