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선포' 미얀마 시민군-반군 연합, 국경 전초기지 장악

입력 2021-09-15 11:29   수정 2021-09-15 11:32

'전쟁 선포' 미얀마 시민군-반군 연합, 국경 전초기지 장악
충돌 격화…군경, 사복 급습에 가옥 잇따라 방화 '보복'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이 지난 7일 쿠데타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뒤 저항세력의 공격이 점증하고 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인도 국경과 가까운 서부 친주에서 지난 주말 친족 무장세력인 친국민군대(CNA)와 시민군인 친주 시민방위군(CDF) 연합세력이 미얀마군 전초 기지를 공격해 장악했다.
CNA는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친국민전선(CNF)의 군사조직으로, 5월말 소수민족 무장세력 중에서는 처음으로 NUG와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약 400명의 CNA-CDF 연합 세력은 전초기지를 지키던 미얀마군 12명을 사살했다고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DF 대원 8명도 목숨을 잃었다.
군부는 전투기 공습 등으로 반격했지만, 연합 세력은 이틀간 공격을 통해 전초 기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A 대변인은 군부가 이 지역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증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큰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3일에는 제2도시 만달레이의 한 군경 검문소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사망 및 부상자 대부분은 차량을 검문하던 경찰이나 군정이 임명한 지역관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에는 중부 사가잉 지역 몽유와에서 시민군이 원격으로 폭발물을 터뜨려 차량 검문에 나선 미얀마군 한 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었다.
저항 세력의 무장 투쟁에 맞서 군부도 사복 차림으로 마을을 급습하거나, 마을을 불태우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마궤 지역 타웅뒨지 구에서 군경이 갑자기 마을로 들어온 뒤 운동장에 모여있던 청년들을 향해 총을 발사, 30대 형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사복 차림에다 군용 차량도 이용하지 않은 채 마을을 급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경의 급습은 타웅뒨지에서 수 ㎞ 떨어진 곳에서 군부가 운영하는 통신사의 통신탑이 폭파된 뒤 몇 시간 후에 이뤄졌다.
같은 지역 내 강고에서는 군경이 난카 마을 가옥 14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군부 방화로 불에 탄 가옥은 모두 50채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군부의 방화는 지난 10일 이 지역 PDF 공격으로 미얀마군 15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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