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착공식서 조코위 "아세안 1호"

입력 2021-09-15 14:00   수정 2021-09-15 14:01

[르포]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착공식서 조코위 "아세안 1호"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착공식 연합뉴스 특파원 현장 취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버튼을 누르자 사이렌이 울리며 "쿵, 쿵, 쿵, 쿵" 거대한 항타기가 작동을 시작했고, 건설 장비들도 일제히 움직였다.
15일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KNIC)에서 열린 현대차 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 참석자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의 지분으로 12억 달러(1조4천억원)를 투입해 짓는 배터리셀 공장은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카라왕 산업단지에 위치한다.
대통령궁은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착공식 참석 인원을 핵심 인사 30명으로 한정하고, 전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토록 했다.
대통령궁 유튜브 생중계팀을 제외하고, 연합뉴스 특파원이 유일하게 근접 취재에 나섰다.
교통체증이 심한 자카르타에서 오전 5시 30분 출발, 1시간 30분 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카라왕 톨게이트에서 내린 뒤 산업단지까지 차로 10분간 이동하면서 보니 도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큰 공장과 빈 부지가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20분 거리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는 현대차의 아세안 첫 완성차 공장이 있고, 내년 3월께 첫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배터리공장 건설 부지에 도착한 뒤 먼저 현대차 코나 등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시설 모형을 둘러봤다.
흰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산업 구조 변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배터리셀 공장 착공식을 인도네시아 최초로, 아세안 최초로 열었다"며 "배터리 공장 건설은 하방 산업화(다운스트림)를 이루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진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자원 수출국에서 벗어나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하방 산업화, 기술집약 산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니켈 원광 최대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리튬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핵심국가로 나아갈 것"이라며 "하방 산업화로 니켈 원광의 가치가 6∼7배 높아지고, 전기차 생산으로 이어지면 그 가치는 11배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망간,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 생산국이기에,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에 앞서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이번 사업은 업스트림(원자재 채굴)이 아니라 다운스트림(하방산업)부터 시작된다"며 "하방 산업화 투자가 실현된 첫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 주지사, 차기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내정자인 간디 술리스티얀토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태성 대사와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 정근용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은 화상으로 함께 했다.
박 대사는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아세안 최초의 EV(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로 미래 친환경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사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된 것은 신남방정책의 주요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자원을 활용한 배터리 소재산업 발전이 오늘 착공식으로 시작됐다"며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시스템, 충전인프라 구축 등으로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전기차 시장의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2024년 상반기에는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총 33만㎡의 부지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품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 중국 최대 코발트·배터리 소재 생산업체가 속한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정부와 '패키지 딜'을 협상 중이다.
패키지딜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정제, 배터리 생산,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모두 포함하기에, 매장량 확인 등 사업성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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