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등 '톱4'에 여성이 절반
아프간 사태로 라브 외무 좌천…코로나19 부실 대응 교육장관 경질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46) 국제통상 장관이 외무장관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굳혔다.
트러스 장관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마거릿 베킷 장관 이후 역대 두번째 여성 외무 장관이 됐다.
이렇게 되면 유임된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과 함께 '톱 4'에 여성이 2명을 차지하게 된다. 나머지 2명은 존슨 총리와 역시 유임된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다.
트러스 장관은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상을 여러 국가와 체결하는 성과를 냈고 보수당에서 인기가 많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때는 법무와 환경장관을 지냈고, 당 대표 경선 초기부터 존슨 총리를 지지한 충성파다.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PPE)을 전공했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부총리 타이틀을 달아서 배려를 해줬지만 사실상 좌천이다.
라브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예측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탈레반이 카불에 진격했는데도 휴가에서 빨리 복귀하지 않았다가 크게 비판을 받았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주택장관으로 옮기고 존슨 총리의 주요 공약 사업을 맡는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장관이 국무조정실장이 되고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이 문화장관으로 승진한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장관은 예상대로 경질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문을 열었다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가 하는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은 특히 2년간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과 한국의 수능시험격인 A레벨(level)을 치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험 대체 방식을 두고 정부가 우왕좌왕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그는 최근엔 모두 흑인인 축구선수 마커스 래시퍼드와 럭비 스타 마로 이토제를 헷갈려서 망신을 사기도 했다.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이 교육장관을 맡는다.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과 로버트 젠릭 주택장관도 각료 명단에서 빠졌고 어맨다 밀링 보수당 공동 당의장도 경질됐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2월에 이어 약 1년 반 만이자 존슨 총리 취임 후 세번째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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