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휴부지 매각해 투자금 확보…한화시스템은 생산능력 확대
양사 MOU 체결, 6개월간 실사·가격 협상 거쳐 확정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신사업으로 몸집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한화와 한화시스템이 자산 재조정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 ㈜한화가 보유한 구미사업장의 토지와 건물을 한화시스템이 인수하는 내용의 자산양수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의 구미 사업장은 총 8만9천여㎡(약 2만7천평) 규모로 현재 이 회사 방산부문의 폭약 점화장치인 신관(信管·Fuse)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최근 충북 보은 사업장을 미래 첨단 방산 무기의 허브(HUB)로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생산중인 탄약과 탄두·추진체(AP) 등에 이어 신관 생산까지 합치기로 하면서 구미사업장이 비게 됐다.
㈜한화측은 "유휴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매각으로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구미 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 인수를 검토중인 한화시스템의 생산시설은 ㈜한화 구미사업장 바로 인근에 있다.
한화시스템은 옛 삼성탈레스 시절인 2015년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의 계열회사로 넘어온 뒤에도 기존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005930] 구미1사업장을 삼성전자로부터 계속 임차해서 사용해왔다.
그러나 한화시스템이 최근 군 위성통신 체계 등 방산 사업 외에도 위성통신 등 우주항공과 에어택시 등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하면서 사업장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15일에는 차량용 센서업체 트루윈[105550]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며 전장사업에도 새로 진출하는 등 신사업 확대가 한창이다.
한화시스템은 "자가사업장 확보를 통한 운영리스크 해소와 중장기 생산능력 확보 차원에서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시스템이 빌려 쓰고 있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은 규모가 약 4만5천㎡(1만3천618평)로 ㈜한화 구미사업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이번 부지 인수가 확정되면 한화시스템의 생산 능력도 2배로 커질 전망이다.
양 사의 거래가격은 미정이며 이번 MOU를 통해 내년 3월15일까지 6개월간 부지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거쳐 최종 거래와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사업 확대에 따라 신규 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MOU 단계로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사업장을 포함한 다른 부지 매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실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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