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만명 8년 추적관찰…고혈당 노출시 뼈 구성 콜라겐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성인 당뇨병으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대퇴골 골절 위험이 74% 증가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기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2009∼2016년)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41세 이상 성인 654만8천784명의 당뇨병과 골절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소아 당뇨병으로 불리는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비당뇨병군으로 나눈 뒤 척추와 대퇴골 등 모든 종류의 골절 위험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제2형에 속한다.
그 결과 제1형 당뇨병 환자군은 제2형 당뇨병 환자군에 비해 척추 골절 위험이 33% 높았다. 대퇴골 골절 위험은 99% 높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은 비당뇨병군과 비교했을 때 대퇴골 골절 발생 위험이 7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환자는 높은 혈당에 오래 노출되면서 뼈를 구성하는 콜라겐에도 악영향을 미쳐 골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에서의 높은 골절 위험도는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인구 집단을 대규모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이며, 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골절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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