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2배 이상 늘리기로…"자본시장 활용해 성장동력 유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성인 광둥(廣東)성이 4년 후 성내 상장기업 수를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천500개로 늘리기로 했다.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은 현재 737개인 성내 상장기업 수를 오는 2025년까지 1천5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자본시장 육성을 통해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광둥성의 위상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광둥성은 성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금융개혁과 개방을 심화하고 새로운 발전전략을 금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와 '선전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 프로젝트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의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시를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업정보 제공업체인 상하이(上海) DZH에 따르면 광둥성 소재 기업 737개가 상하이 증시, 선전 증시 등에 상장돼 있다.
중국 최대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중국 최대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비야디(比亞迪·BYD), 중국초상은행, 핑안보험 등이 광둥성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이다.
광둥성의 상장기업 육성 청사진은 중국 당국이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와 광둥성 간 금융투자 상품 교차 판매를 허용한 직후 발표됐다.
중국 금융당국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10일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금융투자상품 교차 판매 제도인 '리차이퉁'(理材通)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는 은행 등 금융 기관에서 판매되는 각종 금융투자 상품을 리차이(理材)라고 부른다.
'리차이퉁' 시행으로 광저우 등 9개 광둥성 도시 주민들이 홍콩과 마카오 금융기관들의 '리차이'를 살 수 있고, 반대로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웨강아오 대만구에 속한 중국 본토 지역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리차이'를 살 수 있게 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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