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에 규제·노사 문제 등 부상…크래프톤·당근마켓, 법무실장 신규 선임
네이버·카카오는 유관 부처 관료 출신 인사 지속 영입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커진 덩치만큼이나 늘어난 돌출 악재에 골머리를 앓는 IT·게임업계가 전관·법조인 출신 인사를 줄줄이 영입해 안팎의 리스크 관리를 맡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말 박종명(44)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를 법무실장으로 영입했다.
박 실장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우창록 전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의 사위이다.
크래프톤의 사내 컴플라이언스(준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최근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를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으로부터 넘겨받았다.
크래프톤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 조사 과정에서 사측이 피해 당사자의 변호사 입회를 거부해 논란이 이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출시를 앞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개발팀의 막바지 혹사 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포괄 임금제를 유지하는 등 노무 문제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장 의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 문제를 따질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천준범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를 최근 영입했다. 천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움의 파트너 변호사 출신으로, 기업 위기관리 및 인수 합병을 주로 담당했고 공정거래위원회 소송대리인으로도 활동한 반독점법 전문가다.
중고거래 등 소비자간거래(C2C) 시장의 선두주자인 당근마켓은 최근 플랫폼 규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도 대관 업무를 맡을 대외협력실장으로 합류한다.
최근 정부·여당의 규제 압박을 받는 대형 플랫폼 기업은 유관 부서 관료 출신 인사들을 지속해서 끌어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우영규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을 영입한다. 행정고시 42회 출신의 우 고문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중앙전파관리소 지원과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 등 20여년 간의 공직을 거쳐 2019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우 고문은 카카오에서 과기부·방통위 등 정부 대관 업무를 담당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의 손지윤(행정고시 42회) 전 LG유플러스 상무를 임원급인 책임리더로 영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뉴미디어정책과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과장 등을 역임한 손 책임리더는 신설된 정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면서 정부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TF에 지속해서 유관부처 관료 출신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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