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륙위 "중화민국은 주권국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이 대규모 연례 합동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만 당국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국 군용기의 무력 시위 관련 보고를 받는 사진을 노출해 무성한 추측을 낳고 있다.
16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전날 오전 남부 핑둥(屛東) 지역 비상활주로 구간에서 전투기 비상 이착륙훈련을 참관하던 차이잉원 총통이 현장에서 중국 군용기의 무력 시위를 보고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비상 활주로 훈련에 참가한 공군 조종사로부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훙(轟·H)-6K 폭격기 등 중국 군용기 3대를 대만 공군기가 추적하는 정보 사진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총통부가 해당 사진을 공개한 것은 중국을 향해 강경한 대응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논평을 거부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중국 훙-6 폭격기가 대만의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해당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켜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합동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전날에도 젠(殲·J)-16 전투기 6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1대, 윈(運·Y)-8 기술정찰기 1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 중국의 군용기 9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전 11시 14분, 11시 45분, 오후 1시 10분, 1시 16분, 1시 39분, 2시 01분 등 6차례 진입했다며 도발의 의미가 짙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집권 민진당측이 앞서 중국 본토와 대만이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 시각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많은 대만 동포들에게 심각한 재난을 가져올 뿐이라며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중화민국(대만)은 주권국가"이며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분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달 말 카이다거란 포럼에서 중국을 '이웃 나라'로 칭하면서 양국론 논란의 불을 지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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