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의회·싱크탱크 등 두루 접촉…공식 면담만 24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미국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서 우리 기업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미 수출·투자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백신 파트너십, 탄소중립 투자 등과 관련한 민관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했다.
17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13∼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업계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이와 같은 활동을 전개했다.
우선 여 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대면으로 만나 실질적인 후속 성과 창출 방안을 협의했다.
사미라 파질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보좌관, 제니퍼 해리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 등과 함께 양국의 공급망과 기술·디지털 통상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있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우리 측은 정상회담에서 조성한 공급망 협력 분위기를 구체화하도록 통상당국 간 '한미 공급망·기술통상 대화채널' 신설을 제안했다.
이외에 여 본부장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중심으로 아웃리치(대외접촉) 활동을 전개해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대한 관심과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제프리 자이언츠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을 비롯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도 만났다.
양측은 정상회담 당시 합의했던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성과 도출을 위한 양국 기업 간 원부자재 공급, 투자 협력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미 백신 스와프를 촉구한 바 있는 캐럴린 멀로니 하원의원은 한미 백신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글로벌 백신 공급을 확대해 인류 보건 위기에 공동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백신 원부자재 글로벌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세계적 제약사 머크(Merck)의 베노아 구디에 총괄부사장과도 만나 바이오 분야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 인프라 투자, 녹색기술 개발 등 민관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검토와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의사 통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통상질서와 관련한 한미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여 본부장은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 제니퍼 힐만 외교협회(CFR) 고문, 존 햄리 국제전략연구소(CSIS) 소장 등 통상·외교 전문가들과도 만나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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