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오커스' 출범에 긴장했나…외교장관 만나 "협력 강화"

입력 2021-09-17 11:15  

중·러, '오커스' 출범에 긴장했나…외교장관 만나 "협력 강화"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에 맞서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2개월 만에 다시 만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영국·호주와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하는 신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한 직후여서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 이사회가 열리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만났다.
지난 7월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회담 이후 2개월 만이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유지하고 국제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를 원한다"며 "양국은 새 시대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끊임없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자"며 "SCO 틀안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며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자"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SCO가 더 큰 영향을 발휘하도록 하고 아프간 문제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중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기를 원한다"며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 정보 안전과 생물 안전 등에 대응하며 아시아·태평양 문제에서의 밀접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 양국 장관이 오커스를 언급했다는 내용은 없지만, 만남 시기와 대화 주제 등을 볼 때 오커스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 영국, 호주 정상도 오커스 발족을 알리는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신은 대중국 포위망 구축이 결성 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열리는 SCO 정상 이사회가 오커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SCO는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만든 기구로,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인구의 44%에 달하는 인구 31억 명의 거대 지역협의체이자 핵보유국만도 4개국에 이른다.
여기에 이번 회의에서 이란의 SCO 가입이 결정되면 SCO의 '반미' 색채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융후이(李勇慧)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SCO는 결성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와 헤게모니에 맞서 왔다"며 "SCO의 양대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지역안보와 대테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