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등을 매개로 감염되는 살모넬라 식중독, 9월에 집중 발생
선선한 날씨에 경각심 줄고·세균 번식 활발해져 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추석 명절을 맞아 달걀을 입힌 전을 부칠 때는 조리 전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연중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살모넬라 식중독은 달걀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은 줄고 세균 번식은 활발해지는 시기여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살모넬라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이나 닭과 오리와 같은 가금육, 소고기, 우유가 주요 원인이 되는 식중독이다. 주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잘못 관리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도 발생하지만 조리 시 도마나 칼, 주방 기구 등에서 교차오염이 벌어지면서 감염되기도 한다. 예컨대 닭의 분변이 묻은 달걀을 만진 손으로 요리를 하면 균이 음식으로 옮겨가면서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추석 명절에는 평소보다 음식을 대량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식자재를 여러 조리도구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날씨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한여름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므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는 총 5천596명인데, 이 중 3천446명(61.6%)은 9월에 발생했다. 사고 건수로 봐도 총 95건 중 22건이 9월이다.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여름과 달리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다 보니 음식 위생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진 탓이 크다. 또 일교차가 클수록 음식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식자재와 음식이 살모넬라균 등에 오염되어도 냄새나 맛에는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는 오염 여부를 판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하면서 교차오염을 예방하는 게 가장 좋다.
우선 달걀이나 생고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완제품용, 가공식품용,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달걀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가급적 2∼4주 내 소비하는 게 좋다. 이때 달걀은 익히지 않고 바로 섭취하는 채소류와는 공간을 분리해 보관하는 게 낫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간혹 음식을 익혀 먹었는데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음식의 중심 온도가 75℃보다 높은 상태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지 교수는 "한여름보다 선선해졌어도 미리 조리해 둔 명절 음식을 실온에 보관할 경우 식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육류와 채소를 다룰 때 같은 조리기구를 사용했거나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다면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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