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한국발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입국 후엔 PCR→신속검사로 대체할 듯…호텔격리 대상 국가도 축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겐 입국 규제를 확 푼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장관은 다음 달 4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겐 입국하기 전에 받는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해주는 등 해외여행 규제를 간소화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10월 말부터는 귀국 후 2일 차에 받는 검사를 비싼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신속 검사로 대체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여행국이 '적색'(red) 국가가 아닌 경우에만 해당한다.
영국은 여행 대상 국가들을 '녹색'(Green), '황색'(Amber), '적색'으로 나눠 관리하던 해외여행 신호등 시스템을 단순화해서 '적색'과 그 밖의 국가로만 구분키로 했다.
'적색' 국가에서 입국하면 여전히 10일 호텔 격리를 해야 하지만 해당 국가목록에서 터키 등 8개국이 빠졌다.
영국은 또 한국 등에서 백신접종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한국과 함께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난 경우에 대해서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에서 입국하는 백신 접종자에게도 입국 전 검사뿐 아니라 10일 자가격리와 입국 후 8일 차 검사가 면제된다.
기존엔 영국 외엔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에게만 자가격리와 8일차 검사 등을 면제해줬다.
섑스 교통장관은 "새로운 규정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이제 백신을 많이 맞았으니 행정절차와 수많은 검사 없이 편하게 여행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영국 관광업계에서는 계속 해외여행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종전 규정이 적용된다.
또 백신접종자라도 귀국 후 2일 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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