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주식시장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풍을 이어가면서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인 K-OTC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K-OTC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하나로, 장외기업들이 제도권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OTC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2조1천억원으로, 작년 말 17조원보다 30%(5조1천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26일 6년 5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2조원, 10%가 더 늘었다.
올해 1일 평균 거래대금도 60억원으로 2020년(51억5천만원)과 2019년(40억3천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거래되는 전체 기업 수는 140개로, 신규 진입 기업도 늘고 있다.
올해에는 11개 기업이 신규 진입을 하면서 지난해 12개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올해에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신규 진입 기업이 20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한 관계자는 "기업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K-OTC 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올해 신규 기업이 20개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OTC 시장은 2014년 8월 설립된 이후 그해에 71개, 2015년에는 30개가 진입했다. 그러나 2016년 16개에 이어 2017년에는 6개에 그쳤고, 2018년과 19년에도 각각 18개와 16개로 20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재까지 17개 기업이 K-OTC 시장을 거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2014년 삼성SDS[018260], 2015년 미래에셋생명[085620]과 제주항공[089590], 2018년 카페24[042000], 2020년 서울바이오시스[092190]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는 넷마블네오가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C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소벤처기업들로서는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고, 투자자로서는 유망한 기업에 대해 상장 전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들이 지난 6월 말까지 기업들이 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금액도 3조852억원에 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상장 전 투자처로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제도권 시장으로서 거래 편의성과 안정성, 세제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투자자도 기업들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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