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올해 초만 해도 다른 유럽 국가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았던 프랑스에서 성인 10명 중 9명 가까이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6천700만명이 거주하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이 5천만명을 넘어섰다고 알렸다.
보건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수치를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은 4천976만8천927명으로 전체 인구의 74%, 성인 인구의 8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완전히 접종을 마친 인구는 4천692만6천666명으로 전체 인구의 70%, 성인 인구의 83%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는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제는 영국,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6번째로 백신을 많이 접종한 나라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백신만이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에 맞설 유일한 무기라고 보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지난 5월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했고, 7월부터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보건 증명서'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백신을 맞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식당, 카페, 대중교통 등으로 확대했다.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72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돼 있음을 증명하면 된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보건 증명서 도입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참가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94만2천105명으로 지난 24시간 사이 7천373명이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같은 기간 92명 늘어난 11만5천96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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