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선거 운동 시작"…여당, 여론 조사서 야권 연대와 박빙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가정에 2조원 규모의 세금 환급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이날 의회 개회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으로 예산에 여유가 생겼다며 내년 2월 "190만 부모에게 6천억 포린트(약 2조3천640억원) 규모의 세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 임금도 현재 16만7천400포린트(약 66만원)에서 20만 포린트(약 79만원)로 인상하는 방안을 고용주들과 협의 중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그는 2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개인 소득세 면제가 내년부터 실행되며, 연금 수급자들도 물가 상승을 반영해 추가 금액을 수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권은 임금 상승은 이미 예전에 해야 했던 사안이며 정부는 만연한 부패와 치솟는 물가, 부의 격차 확대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의 이 같은 공약을 두고 통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는 다음 선거를 앞두고 최근 야권의 부상으로 인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네 차례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집권 여당과 야권 연대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권 교체를 모색 중인 야권 연대는 오르반 총리에 대항할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지난 18일 예비 선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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