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변인 "옛 정권 잔존 세력, 쿠데타 시도 동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군부와 야권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 의장인 압델파타 알-부르한 장군의 언론 보좌관은 국영 뉴스통신사 SUNA에 "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국영 매체는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국민은 (쿠데타 시도에) 맞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SUNA 통신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쿠데타 세력은 수도 하르툼과 나일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옴두르만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 장악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쿠데타 시도 가담자가 모두 체포됐으며, 이들을 구금하기 위한 조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목격자는 이날 이른 아침 주권위원회를 따르는 군인들이 탱크를 동원해 하르툼과 옴두르만을 잇는 다리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정부 대변인은 구 정권의 잔존 세력이 쿠데타 시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2019년 쿠데타로 축출돼 감옥에 있는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연관된 쿠데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는 압달라 함독 총리가 출근길에 암살 위협에 노출되기도 했다.
모하메드 알 파키 술레이만 주권위원회 대변인 로이터 통신에 쿠데타 공모자에 대한 조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단은 지난 2019년 4월 군부 쿠데타로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정치·사회적 혼란이 이어져 왔다.
군부와 야권이 합의로 구성한 과도정부는 완전한 민정 복귀를 위한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4년 총선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군부와 야권이 3년간의 과도 통치 기간에 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가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알-바시르 정권 당시부터 이어져온 경제난에 과도 정부에 참여한 각 정파간의 분열로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정은 더욱 심화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