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까지 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북한은 마지막날 유엔대사 연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제76차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가 21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각국 정상 또는 고위급 인사들이 연설하는 일반토의는 오는 27일까지 일요일인 26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엔주재 대사들에게 연설을 맡겼던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100% 화상 연설로 진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직접 참석해 대면 연설하는 정상급 인사들이 절반을 넘는다.
그중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언하는 첫날 행사가 가장 주목된다.
무역 분쟁과 인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글로벌 양강은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신경전까지 더해져 더욱 첨예하게 맞선 상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 지구촌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기구를 무력화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 외교 복원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견제'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외교,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폭풍, 호주 잠수함 계약으로 빚어진 프랑스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올해도 유엔 총회에 불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전 녹화된 화상 연설로 바이든 대통령과 간접 공방을 벌인다.
순서상 관례에 따라 브라질 정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맨 먼저 연설하고 유엔본부 소재국 정상인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로 발언한다. 시 주석의 순서는 오전 세션의 맨 마지막 순서인 17번째다.
제10차 유엔 총회 때 어느 나라도 첫 발언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자원한 것을 계기로 이후 브라질이 첫 발언을 맡는 게 관행으로 굳어졌다.
이와 함께 강경파로 꼽히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오전 화상 연설을 통해 유엔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션 14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변함없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노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연설 시작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더 위협받고 더 분열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와 기후변화,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국 사례를 언급한 뒤 백신에 관한 '가짜뉴스' 확산을 경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분배 속도를 끌어올리고 "다자주의를 재점화해 신뢰를 복원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27일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북한은 2015년 리수용 외무상, 2016∼2018년 리용호 외무상을 각각 유엔 총회에 보냈으나 2019년부터 김 대사에게 연설을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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