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시절 자주 방문했던 중동 국부펀드도 투자…윤리 문제 제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4년간 미국의 재무장관을 맡았던 스티븐 므누신이 만든 사모펀드에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므누신 전 장관의 사모펀드가 최근 25억 달러(한화 약 2조9천600억 원) 투자금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므누신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윤리적 문제점을 제기했다. 재무장관 시절 자주 방문했던 중동 지역의 국가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것이다.
므누신 전 장관은 매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설치된 '테러리스트자금추적센터'(TFTC)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도 했다.
므누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이 2주도 남지 않았던 지난 1월 다시 사우디를 방문해 현지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당시 그는 사우디뿐 아니라 이집트와 카타르,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 중동 일대를 순방하겠다는 출장 계획을 세웠다.
이어 므누신은 퇴임 후인 지난여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의 국부펀드는 므누신 전 장관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므누신의 사모펀드는 기술과 금융 서비스업 투자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은 재무장관이 되기 전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재무 책임자 자리를 맡았을 뿐 정부 경험이 전혀 없었던 금융계 출신이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17년간 일한 뒤 헤지펀드 회사인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창립했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관심을 보여 흥행작인 '엑스맨'과 '아바타'에 투자하기도 했다.
재무장관 취임 전 그의 개인 자산은 4억 달러(약 4천736억 원)에 달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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