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권변호사 지원 홍콩단체도 자진해산 발표

입력 2021-09-22 15:28  

중국인권변호사 지원 홍콩단체도 자진해산 발표
경찰, 톈안먼 추모 기념관 폐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 민주진영 단체들의 해산 도미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인권변호사들을 지원해온 단체도 해산을 발표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유권율사관주조(中國維權律師關注組·CHRLCG)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해산을 발표했다.
2007년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인권변호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이 단체는 2015년 중국에서 수백명의 변호사와 활동가들이 탄압받을 때 역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이 단체에 일련의 정보 제출을 요구하며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단체는 "우리는 해산을 결정했으며, 이미 자발적으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어떤 정보를 요구했는지, 관련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단체에는 에밀리 라우(劉慧卿) 홍콩 민주당 전 주석 등이 간부로 활동해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31년 역사의 홍콩 최대 노동단체인 민주진영 홍콩직공회연맹(HKCTU)이 해산을 발표했다.
홍콩보안법 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를 받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추모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경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는 가운데 오는 25일 총회에서 해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련회는 경찰이 지련회가 운영해온 톈안먼 추모 기념관을 지난 20일 폐쇄하고 컴퓨터와 책 등을 압수해갔다고 밝혔다.
지련회는 다만 톈안먼 시위 관련해 자신들이 모아온 역사적 자료들은 사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다고 설명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10여개의 민주진영 단체들이 자진 해산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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