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감당 못해, 헌법 조롱" 주장…바이든 취임 후 두 번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 하원의 일부 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밥 깁스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방식과 위헌 소지가 있는 임차인에 대한 추가 퇴거유예 조치, 국경 단속 미비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당의 앤디 빅스, 브라이언 배빈, 랜디 웨버 의원도 동참했다.
이들은 미국의 명예와 신뢰,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행위가 그에 대한 탄핵과 재판, 직무 박탈을 타당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안 제출을 주도한 깁스 의원은 트위터에서 "대통령이 직무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의 행정부는 헌법 조롱을 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탄핵안이 제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공화당의 극우 하원의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튿날 탄핵안을 제출한 바 있다.
더힐은 "둘 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성공하지 못하겠지만, 탄핵소추안 제출이 양극화한 하원에서 얼마나 더욱 보편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탄핵안이 효력을 내려면 하원과 상원에서 모두 통과되어야 하지만 현재 의회 지형은 민주당이 모두 다수당 지위를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재임 동안 1·6 의회 난입사태 조장 등의 이유로 하원으로부터 두 차례 탄핵을 당했지만, 상원은 모두 무죄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퇴임 직전 하원 탄핵안이 가결되는 등 미 역사상 임기 중 두 번의 하원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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