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관광객 수백명 긴급대피…곡물 재배지도 피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중서부 삼림 지역에서 열흘째 화재가 계속되면서 주민과 관광객 수백 명이 대피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중서부 삼림 지역인 샤파다 두스 베아데이루스에서 열흘 전부터 시작됐으며 인근 국립공원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화재로 지금까지 축구 경기장 2만3천 개 넓이의 삼림이 불에 탔으며, 옥수수 등 곡물 재배지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소방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불이 난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의 삼림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대량의 탄산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의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 주요 대학과 환경 비정부기구(NGO), 정보통신(IT) 기업이 참여한 '생태계 지도' 프로젝트는 지난달 중순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6년간 브라질 전체 국토(851만5천700여㎢)의 20% 가까운 삼림 167만3천142㎢가 화재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화재 후 복구 과정에서 6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화재가 2차례 이상 재발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사무소의 마리아나 나폴리타누 국장은 "삼림파괴와 화재, 가뭄은 서로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무단벌채와 고의 방화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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