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규제 대상에 오른 앤트그룹이 이용자의 신용정보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공유하기로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앤트그룹의 소액대출 서비스인 화베이(花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서비스가 인민은행 신용정보센터의 금융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에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화베이는 개별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신용정보를 인민은행에 제공하는 데 대해 동의 여부를 물을 예정이며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민은행과 공유하게 될 정보는 계좌 개설일, 신용한도 금액, 상환 상태 등이고 이용자가 무엇을, 언제 구입했는지와 같은 특정 거래 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화베이의 신용정보는 인민은행이 미국의 개인신용평가점수(FICO)와 같은 신용정보·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며 신용정보 통합은 중국 당국의 정책 우선순위에 앤트그룹이 보조를 맞추도록 하는 데 의미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화베이는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왔는데, 이런 정보가 인민은행의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돼 있지 않아 규제 당국이 은행의 잠재적 채무불이행 위험 노출도나 개인 신용도를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끌던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을 강하게 비판한 직후 예정됐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당국의 각종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앤트그룹은 중앙은행의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추진 중이고 그 일환으로 설립한 소비자금융회사가 지난 6일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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