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 3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해 주목받은 필립 데이비슨 전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대만이 무력으로 중국에 병합되는 것이 한층 가시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말 퇴임한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23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중국이 향후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해 병합하는 시나리오가 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다며 그 근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임기 문제를 들었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퇴임 전인 올 3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중 간 갈등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미군의 위기 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닛케이 인터뷰에서 미사일·사이버·훈련 능력, 병력의 상호이용 및 후방지원 등의 면에서 중국군의 변화를 거론하면서 중국이 6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공을 예상하는 시한으로 6년 후인 2027년을 특정한 배경으로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의욕을 꼽았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시 주석이 임기를 2기 10년까지로 제한한 규정을 고쳐 내년에 3번째 임기에 들어갈 경우 2027년이 집권 재연장의 고비가 되는 시기라며 이 과정에서 장기집권의 열쇠가 되는 대만 문제가 불씨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만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항상 어떤 전략을 취할지 분석해야 한다"며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전략 변경 여부를 검토해 왔지만 현시점에선 기존 전략을 유지한다는 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중국의 군사력 수준에 대해선 질적, 양적으로 향상돼 미국·일본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아직은 미·일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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